Egloos | Log-in


추격자 - another host

스포일러 있심다..


사실 기분전환으로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을 볼 생각이었는데, 이게 시간이 맞아서 이걸 보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볼 생각이었는데 말이지요..






[살인의 추억]과 비교되곤 하던데, 개인적 감상을 말하자면 [추격자]는 오히려 [괴물]과 더 닮아 있습니다.

무차별한 재앙(괴물이든 연쇄살인마든 간에), 비릿하고 축축하고 컴컴한 배경들, 그곳에 갇힌 희생자(미진, 현서), 희생자를 찾아다니지만 현실의 도움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주인공, 희생자들에게 보다는 딴데 관심이 더 많은 무능력한 현실의 권력들, 희생자들이 필사적으로 탈출을 감행하지만 결국에는 주인공과 한발차이로 희생되는 것, 그리고 마지막 남는 한줌의 양식은 현재가 아닌 연약한 빛을 가진 미래에 있는 것도(소년, 은지), 상당부문 [괴물]과 일치합니다.
표절이란 말이 아닙니다. 한국이란 폐곡선 안에서 이루어지는 재앙은, 결국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이런식으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것은 이 폐곡선을 지배하는 비참한 상식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거죠. 그래서 괴물이나 추격자나,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곪아가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화농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아는데, 그게 세상에 없다는 것은 슬프기보다는 참담합니다.



영화 꽤 재밌게 봤습니다. 두시간 내내 영화노려보다 달달떨다 히껍대느라, 영화 끝나고 바로 위경련이 와서 지금 끙끙대고 있어요. 디지털관에서 본 덕에 참 리얼하게 추적추적스런 화면을 눈아프게 보고 왔지요. 뒤에 앉은 분은 어찌나 분노하는지 '이 무능한 경찰!''도망쳐!''아악 안돼!' 하고 효과음 잘 넣어주시더군요. ;; 고마워요. 덕택에 좀 덜 무서웠던 것 같아요-_-;



by 아울양 | 2008/02/27 01:00 | 잡데구리 | 트랙백 | 덧글(12)

트랙백 주소 : http://owljjang.egloos.com/tb/363684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라쿤J at 2008/02/27 02:13
...으음, 추격자. 긍정적인 평가가 많네요.:)
Commented by 루리아 at 2008/02/27 09:32
대부분 보신분들이 무서워서 밤에 잠을 못잤다라고 하셔서......... 언젠가 반드시 보러갈 생각이에요.

그나저나 뒤에 앉은 분...최고신데요 -ㅂ-;;;
Commented by lukesky at 2008/02/27 09:48
으으, 그래서 동행을 찾고 있어요. 왠지 평소처럼 혼자갔다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참 어두울 것 같아서요. ㅠ.ㅠ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8/02/27 11:13
저는 시사회때 어머니랑 같이 봤는데 저희 어머니 긴장하면서 아주 잘 보시더라구요.
깜짝 놀랐답니다.
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08/02/27 11:28
"이 무능한 경찰!" "이 무능한 경찰!" "이 무능한 경찰!!"

아, 막 땡기네유... ;ㅁ;
Commented by 운다인시언 at 2008/02/27 13:29
뒷분들 영화볼때 제 동생이랑 비슷한 효과음을 내시는군요^^;
Commented by 별밤 at 2008/02/27 14:13
대신 영화가 너무 꽉 조여오지 않았던가요? 긴장완급도 없지는 않지만 "어쨌든 달려가야돼!" 라며 관객을 잡아채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공포영화 같은 거 보실 땐 뒤엣분을 꼭 데려가시길 것을 권합니다. (...)
Commented by 아노 at 2008/02/27 16:23
저는 영화볼때 제가 그 뒤에앉은 분과 같은 역할을 한답니다 ;; 요건 보고싶은데 청소년 관람불가ㅜㅜ
최근에 본 영화가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인데.. 재밌었어요! 내내 긴장상태에 있었어요 ㅋㅋ
Commented by 일우 at 2008/02/27 19:24
...저는 괴물볼때 무서워서 양 옆에 앉아 있는 동생하고 사촌동생 옷자락을 잡고 있었(...) 그리고 하필 그날 집으로 돌아가면서 한강다리 건널 때 덜덜 떤 저였지(...)
무능한 경찰보단 검찰(...)
Commented by whitenum at 2008/02/28 09:26
음, 전 아직 이걸 못 보고,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을 먼저 봤어요.
하정우 씨 연기 벌렁벌렁 대며 기대하고 있는데ㅡ
스파이더위크가(...)는 기분전환으로 좋아요! 생각보다 강도가 있긴 했지만.;
Commented by 향기 at 2008/03/03 22:49
이제야 보고 왔습니다..
에휴...
Commented by Thanatos at 2008/09/30 03:38
지금 봤어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