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16일
항상 적용되는 진리
세상의 변함없는 시시한 진리중 하나는, 변하지 않는 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말이다.
단절되었던 과거가 현재와 만나 현실이 되는 건, 그런 의미에서 권장할만한 경험은 아니다.
기억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취사선택과 변조를 통해 새로운 기억으로 늘 갱신된다. 기억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와 함께 윤색되는 것이다. 단절된 과거일 수록 그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과거는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를 통해 내가 보는 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내가 변하는 만큼 같이 변한다. 그리고 그 과거가 다시 현재와 만나면, 정말로 현실이 되고 진짜가 되어 실체를 가지게 되면, 과거는 갑자기 개봉된 오래된 유물들 처럼 빠르게 부식되고 만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관계단절과 포기를 권장하는 게 더 나은 수많은 지점 중 하나가, 바로 그 지점이다. 현재, 현실로써 갱신되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시시하고 미적지근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연락두절인 것이다.
# by | 2008/03/16 03:03 | 잡데구리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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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atos/ 어머나?
아련/ 새삼..
세현/ 정설인 것 같아요. ^^;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해봤어요.
저 사람이 변한 걸까, 내가 변한 걸까. 아니면 우리 둘다 변한 걸까,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