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속 세상.


내게 이 나라 우매한 인간을 계몽하라는 역사적 사명같은 거 있다고 생각한 바 없고, 다른 사람 보기에 심하게 엉뚱망뚱생뚱 멍청한 소리를 하며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인간은 근본부터 용량이 희박한 인간이니 상대를 안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 물론 정말 사람들 보기에 헉하게 멍청한 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옳은 말인 경우가 없는 건 아닌데, 이 경우는 아니니 걱정 안해도 된다. 그걸 니가 어떻게 판단하냐고? 세상에는 그래도 상식이란게 있으며, 이 상식을 자기 입맛대로 부풀리고 깎아내리며 왜곡하는 사람더러 선각자라 불러주진 않는다. 조용히 따시키지.


그냥 애들도 많고 애데리고 온 가족도 많은 상황에서, 서총련 애들 끼어 있으니 전원완전무장하고 두들겨 패서 짓밟지 않은게 무지 불만이신가 보다. 가끔 이렇게 국가의 힘에 대한 간절한 향수, 앞에서 짹짹 떠드는 무지몽매한 폭도들은 국가의 힘을 동원해서 애든 어른이든 뭐든 할 거 없이 전경의 안전과 위엄과 존경을 위해 두들겨 패 기 팍 죽이게 하고, 그 앞으로 전경들은 멋지게 행진하면 건전한 시민들이 와아 폭도를 진압한 우리의 영웅이에엽! 하고 만세삼창이라도 불러주길 바라는 인간들을 보면, 이건 뭐.... 답이고 뭐고 없이, 걍 뒤로가기 눌러버리고 땡기는 뒷골을 잡아 누르는게 상책이다. 세상엔 어딜가나 소음이 있게 마련, 만인이 똑같이 외치는 세상이야 어딜가도 없기에, 뻘타치는 인간들을 보며 '아 쨔증...' 하는 게 도리다.
데모하는 사람들을 향해 티벳 진압하는 중국군 처럼 총질이라도 해야 '이야, 이제 드디어 윗대가리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전경을 위해 일하는 구나.' 해 주겠다....

착각도 정도껏하고, 상식도 좀 일반인 수준에 맞춰서 가져줘라. 남자더러 애와 여자들을 함부로 패지 말라는 건, 남자의 저항권을 제한하기 위함이 아니라 남자가 주먹을 제대로 휘두르면 애와 여자들은 절대로 항거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그리고 한번 고삐풀린 폭력은, 그 처음이 무엇이던 간에 결국에는 더 나쁜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한번의 충돌은 결국에는 더 크고 더 주체할 수 없는 충돌로 이어지는 것이 상식이다. 특히나 국가의 폭력은 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갈 때, 국가 전체가 큰 상처를 입고 국민의 불신과 증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세상 좀 넓게 봐라. 세상은 전경이 왕이고 전경이 국가이며 전경이 전부인 세상이 아니다. 추억할 기억이 전경시절밖에 없어, 세상의 중심이 오로지 위대한 전경들만을 위해 굴러가는 당사자들에겐 좀 미안한 일이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고 단순하지 않다.


by 아울양 | 2008/05/25 12:38 | 잡데구리 | 트랙백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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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루리아 at 2008/05/25 13:26
가슴이 먹먹하니.. 눈물밖에 안나옵니다........

나라가 미쳤어요.....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5/25 14:06
처돌았어요.. ㄱ-
Commented by zizi at 2008/05/25 13:56
맞아요.맞아요. 정말 기분이 처참한 일요일입니다.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5/25 14:06
더불어 황당한 일요일입니다-_-;
Commented by 淸年_D at 2008/05/25 14:00
글쎄요 전경들이 가만히 있는 사람들 때릴만큼 피에 굶주린 폭력광들도 아니고, 맞으면 가만히 있을 성인 군자들도 아닙니다. 가장 혈기왕성할 20대의 청년들에게 자신들에게 덤벼드는 시위대를 상대로 그냥 맞으란 요구는 무리죠 ;

글쎄요 진짜로 폭력 진압을 햇다면 30개중대 2400명의 전경들이 밤을 새고 아침이 될 때까지 해산시키지 못했다는 걸 이해 못 하겠군요.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5/25 14:05
세상엔 원칙이란게 있습니다. 20대 남자로만 구성된, 국가에서 파견한 조직, 이라는 명찰이 붙는 순간에 지켜야 하는 원칙은 더욱 엄격해져야 하는게 상식입니다. 국가가 발휘할 수 있는 무력이란 그런 셩걱의 것입니다.

수만명이 몰려다니며 각목으로 기물 때려부수고 다니기라도 했습니까? 다들 시간되면 집으로 돌아가
씻고 자는 사람들입니다. 저로서는 그렇게 까지 남아서 기를 쓰고 해산을 시켜야 했다는, '방식' 자체를 이해할 수 없군요.
Commented by 混沌之書 at 2008/05/25 14:17
아울양//다들 순순히 미리 법에따라 정한 위치와 시간을 지켰다면 이리되지는 않았겠지요. 법이란 약속인데..먼저 깨놓고 원리원칙을 따지자면 답이 없는 겁니다.

경찰과 전경은 법을 어긴 이들로인해 법을 지킨 이들이 피해를 보지않도록 하기위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그리 기를 쓰고 해산시켜야 했다는 방식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나 본데....
전 그리 기를 쓰고 해산시켜야 했을 만큼 이 나라사람들이 법과 공권력을 우습게 보는 생각방식이
이해가 안됩니다.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5/25 14:33
混沌之書/ 공권력이 기를 쓰고 지키려하는 대상 자체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위가 벌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현재 이 상황에 관한한 '미리 정해진 법'이란게, 정부가 뭔 꼴값을 떨든간에 입닥치고 처먹으라는 것 뿐이더군요.
역사책 세페이지만 넘겨도, 정부가 국민에 반하여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책과 압제를 펼칠 때 항의하는 국민들에게 그 기득권층을 대변하던 정부가 이닳고 혀마르도록 읊어댄게 '법을 지키라' 였지요.
Commented by 아혼 at 2008/05/25 14:38
제가 아는 동생 한명이 오늘 새벽에 있던 그 시위제압 현장에 있었습니다. 전경들에게 방패로 두들겨 맞고 억울함에 우는 그 동생을 보고 무슨말을 해줘야 할지 도저히 말이 안나올 뿐입니다.
Commented by 까칠한노리 at 2008/05/25 16:58
나라꼴이 ㅠㅠ ......
Commented by 노트 at 2008/05/25 18:00
소설 속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라니까요ㅠㅅㅠ
Commented by sei0607 at 2008/05/25 18:26
그 새벽녘에 한산한 도로 한 차선에서 행진한 게 그렇게 큰 피해를 주는 거였군요.
차라리 경찰 한 무리가 "이러시면 안 됩니다.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해산하고 내일 평화적으로 말합시다."라고 했으면 돌아갔을 사람들이었을텐데 말이죠.
먼저 과잉진압한 건 저들이 먼저였습니다.
Commented by 유진 at 2008/05/26 00:48
누가 아울님 앞에서 또 헛소리를 했나보군요. -_-

Commented by 예븐 at 2008/05/26 07:24
그럴거면 월드컵 붉은 악마들도 잡아가뒀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자리에 있었지만 다 맨손이었고 노래했을뿐입니다.
정말 평화시위였어요.
정치적 의사를 드러내며 걸으면 집시법위반이라고 두들겨 맞는게 정상입니까?
도대체 처음부터 전경이 왜 거기에 있습니까?
폭력시위도 아닌데요?
진짜 폭력을 쓴 중국 시위대는 지켜보고 맨손인 시위대는 두들겨패는게 의경이 할일인가요?
Commented by moqq at 2008/05/26 08:16
저렇게 위에서 헛소리하는 사람들은 정말 상대할 가치도 없고..

가끔씩 전경들 일찍 들어가서 씻고 잘 생각밖에 없다고
불쌍한 인간들이라고 봐달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배부른 돼지도 아니고 배고픈 돼지인 걸 그리 떳떳하게 얘기할 거 까지야.

그리고 그렇다고 해도 전경들이 이명박 애널써킹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데.
Commented by Raven at 2008/05/26 09:33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법치국가가 맞습니까..?...OTL..
Commented by 엘비라 at 2008/05/26 11:41
법을 지켰는데 지금까지 귀막고 국민을 무시했었던 것은 정부입니다. 국민의 뜻을 법을 지키면서 전달했는데도 무시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할 조짐이 안보인다면, 국민에게 이제 또 어떤 선택지가 남은 겁니까? 이정도는 시민불복종의 범위안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지금 정부가 언론통제 자행하고 있는 것은 헌법상 정당한 것입니까? 지금 정부가 헌법 자체를 무시하고 그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걸 좌시해야합니까? 그 법, 그리고 그 위에 있는 헌법, 그리고 그 위의 자연법, 정부부터 지켜야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라고 말할 자격이 생기는 겁니다. 지금 "법을 지키라"라고 말하는 것은요, 실상 실정법을 지키라고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말 잘 듣고 그냥 닥쳐"라고 말하는 겁니다. 국민이 이렇게 분노하기 전에, 정부는 말로만 소통을 하지 않고,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을 했어야 했습니다. 정부가 한 거라곤 국민의 갖은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할 생각조차 않고 오해라느니, 다른 전거를 갖다 붙이거나 하는 것밖에 없었죠. 그러니 국민의 의혹은 더욱 커지고, 그런데 거기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고 오해다 정치공작이다, 선동이다라고만 하고 앉았잖습니까. 정부가 할 일은 안하고 그에 반발하니 지껄인다는 소리가 "국민에게 죄송하다."가 아닌 "법을 지켜라"인 한심하고 치떨리는 정국입니다. 말이 통하는 정부가 아니어요.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6 14:40
1. 진압하는 건 대개 의경입니다. 통칭하실려면 전의경(전투의무경찰)이 옳은 표현입니다.
2. 시키면 해야됩니다. 생각할 자유 없습니다. 전의경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말아주세요. 전의경은 서울청의 무전주파수에 맞춰 달려드는 개미떼에 불과합니다. 슬프게도. 안 하면 명령불복종일 뿐이죠. 전의경에게 판단의 자유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전의경에게 허락되는 유일한 가치판단은 자기합리화뿐입니다.
Commented by 진주 at 2008/05/26 22:50
전의경님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인격을 짓밟는 개미는 없답니다 -_-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7 09:13
그러니까 이런 게 있죠. 시위진압은 내가 죽나 네가 죽나 구도가 됩니다. 실제로 시위대에 칼 맞은 사람도 있고 다치고 부러진 사람도 있고 보니 시위대는 이념과는 관계없이 통제에 잘 따라주면 좋은 집단, 안 따라주면 나쁜 집단이 됩니다. 통제에 잘 따라주는 쪽이 보수단체라고 부르는 집단이고(그렇게 부르기 싶지 않지만) 잘 안 따라주는 쪽이 진보단체이기 때문에 전의경들은 많이 보수화됩니다.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7 09:15
간단하게 말하면 여러 시위에서 인격을 짓밟힌 전의경이 남의 인격을 존중할리 없다는 얘기입니다. 우울하군요.
Commented by 향기 at 2008/05/27 00:08
눈물이 멈추질 않더이다.
Commented by moqq at 2008/05/27 10:57
여러 시위에서 인격을 짓밟힌 전의경들은 시위대보다는 명바기 몸빵하라고 내민 놈들에게
화를 내는 게 맞는 거 아닐까요?
물론 정서적으로 시스템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경찰이 파업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7 13:22
화야 내죠. 하지만 진압을 시키는 쪽은 저멀리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고, 시위대는 바로 앞에서 물병, 화염병, 발길질, 죽창을 준단 말입니다. 어느쪽으로 화가 터질까요?
아, 오해마세요. 이번 촛불집회가 폭력적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경찰 통제에 따른지 않은 집회 = 악'이라는 전의경들의 사고방식을 알려드릴 뿐입니다. 저는 지금 명까고, 촛불문화제에 찬성하지만, 청와대 진출이라든가 하는 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입니다.
Commented by moqq at 2008/05/27 14:01
저도 집회가 폭력적인 경우에 전의경 역시 폭력적으로 대응하게 된다거나 화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금까지의 한총련 집회 등이 국민들에게 외면당한 이유 중 하나겠죠. 국민들도 상황에 따라서는 전의경 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의경을 인격체로 보지 말아달라는 주장에 동감하기는 조금 힘들군요.
1. 전의경이 시위대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건 인정해달라고 하면서
진압은 인간적인 감정없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거다라는 말도 조금 어폐가 있고.
2. 궁극적으로는 전의경이나 군인 역시도 정당하거나 정의롭지 않은 명령에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통제에 따르지 않은 게 잘못이라는 사고방식을 전의경이 가지는 거야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걸 과잉 혹은 폭력적으로 진압할 이유가 있을까요?
사람들이 진압과정에 대해 정부에 화내는 이유는 아실거라고 여기고.
전의경 개인을 비난하는 이유는
바로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적대적으로 진압한다는 부분에 있을 것 같습니다.

청와대 진출에 대해서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청와대 앞에 10만명이 모이는 걸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만.
그건 누가 찬성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진출은 정말로 많은 수의 국민들이 원하면 청와대로 걸어가겠죠.
그 길은 폭력에 의해 막힐 수도 있고 뚫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국민들의 의지와 행동이 어느 정도 되는가에 성패 여부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청와대 진출하는 건 전쟁이고 꼭 가야하니 선동하고 조직하자. 라는 건 옛날 운동권 마인드일테고
설령 조직적으로 진출한다하더라도 국민들이 원하지 않았다면 후에 그 반동이 생길 겁니다.
반대로 조직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정말로 원하다면 결국은 도착하거나 원하는 걸 얻어내겠죠.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7 17:10
스피커로 늘 떠들어댑니다. 여러분 질서를 지켜주십시오. 허가된 집회시간 지났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말을 안 들어줍니다. 어쩌겠습니까. 말로 통제에 안 따르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전의경은 한니발 렉터나 베네 게세리트처럼 말만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없습니다.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7 17:23
흠... moqq님 생각은 전세계 대부분의 군인(을 비롯한 국가에 매인 몸)들이 하지 못한 방향을 말하는 것 같군요. 그렇게 인간이 이성적이면 좋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무척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어렵구요.
덧붙여 전의경은 군인신분이라 명령불복종은 빨간줄입니다....
Commented by moqq at 2008/05/27 17:32
아마도 전의경이나 군인들의 그러한 권리 확보는 다른 국민들의 의식성숙과 뒷받침이 있어야가능하겠죠. 아마 그 내부에서 명령불복종 할 것 같은 사람들은 이미 양심적 병역 거부자 일테고...

말로 통제에 안따르고, 위에서 명령이 들어오면 당연히 힘으로 제압할 도리밖에 없겠습니다만
국민들이 서운한 건 전의경이 가지는 시위대에 대한 적대감일 걸요?
아니면 머리채를 잡거나 하는 잔인함? 뭐 여튼 그런 것일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7 17:48
앞에 했던 얘기지만 다른 데서 그렇게 당해서 그래요. 전의경의 위치에 있으면 모든 국민은 무질서 앞에서 평등해요.
Commented by 가린 at 2008/05/27 23:43
前의경님의 말씀은 듣고있자니 전의경들에 대한 지능적 안티같기도 하군요

前의경님 말씀대로

[시키면 해야됩니다. 생각할 자유 없습니다. 전의경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말아주세요. 전의경은 서울청의 무전주파수에 맞춰 달려드는 개미떼에 불과합니다. 슬프게도. 안 하면 명령불복종일 뿐이죠. 전의경에게 판단의 자유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전의경에게 허락되는 유일한 가치판단은 자기합리화뿐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여러 시위에서 인격을 짓밟힌 전의경이 남의 인격을 존중할리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현재 의경들이 비판을 받아야 할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요?
의경이 겪었던 과거의 어떤 시위의 경험도 지금의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의 이유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탓으로 자제의 노력을 그만둬선 안된다고 봅니다. 백보 양보해서 피치못할 현실탓에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면, 최소한 자기합리화만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위에서 갈궈대니 시민을 패고 시민을 패버렸으니 자기합리화라도 해야 한다니 지나치게 비겁한 건 아닌가요. 자신에게 너무 관대한 것 같습니다.

또한 의경들이 말씀대로 개미떼에 불과하다면, 개미가 인격을 짓밟는 일 자체가 잘못된 현실이 아닌가요? 그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어디가 잘못되었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개미는 인격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명제에 개미니까 어쩔 수 없다라고 반박하는 것은 넌센스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개미들이 심지어 본래는 개미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역공무원이자 국민의 일부라고 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7 23:59
미안하지만 잘못 생각하셨습니다. 전의경들은 오늘 이 시위는 폭력적으로 진압해야지 라는 가치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서울청에서 막으라고 떨어지면 막는 방법은 서울청이 가르친대로 폭력이지요.
인권이 우리보다 보장된다는 유럽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유럽의 시위진압경찰은 2MB와 어청수 밑에서 일하지 않는 것 뿐이지요.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8 00:20
그리고 공무원이요? 미안하지만 아닙니다. 군인 신분입니다.
moqq님과 비슷한 생각이신 것 같은데 현재의 기동대는 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치안질서라고 주장하는 페르몬에 이끌려 가는 법을 훈련받은 개미지요.
경찰이라고 해서 일반 경찰과 동일시 하신 건 아닌가요?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8 00:27
자제의 노력도 전의경이 하는 게 아닙니다. 경찰은 선을 그어놓고 전의경은 선을 넘는 사람을 때립니다. 선이 왜 어떻게 여기에 놓였는가 라고 비판하는 것은 옳습니다만. 왜 부당하게 그은 선을 넘었다고 때리냐고 항의하는 건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훈련받은 규칙은 선 넘으면 때리기니까요.
Commented by 前의경 at 2008/05/28 00:33
한 얘기 계속 울궈먹는 거 같은데, 자제의 노력은 전의경의 권한이 아닙니다. 전의경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시키는 대로 한다 한 가지 뿐입니다.
Commented by 가린 at 2008/05/28 01:49
마지막 코멘트의 시간이 꽤 전이시기에 답변이 내일 달리려나 했습니다만^^; 조금 놀랐습니다. 코멘트 읽었습니다.
군인 역시 공무원의 일부이기에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군인의 존재자체가 본디라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니 그런 의미로는 일반 경찰과 동일시 되어도 상관없다고 봅니다만, 前의경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경찰과는 다르다 경찰과는! 경찰에는 선임병이 없잖아라는 것 같으니 이해하겠습니다.

위에서 前의경님은 마치 현재 의경들에 대한 지능적 안티같다고 말했습니다만, 이번 코멘트로 다시금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前의경님의 말씀중 일부와는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 [선이 왜 어떻게 여기에 놓였는가 라고 비판하는 것은 옳습니다만, 왜 부당하게 그은 선을 넘었다고 때리냐고 항의하는 건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훈련받은 규칙은 선 넘으면 때리기니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특히 선이 왜 어떻게 여기에 놓였는가 라고 비판하는 것은 옳다는 말에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말했던 개미는 인격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명제에 대한 말이 바로 이것이었거든요. 제 의견은 저 당연한 비판에 관해서 '전의경은 시킨대로 때릴 뿐인데 왜 그래'로 반박하는 것이 어긋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자제의 노력이란 경찰이 긋는 선을 막고 대신 그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명령에 따라 시위대를 막더라도 폭력의 수준을 어디까지나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써'의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것이며, 자기합리화를 하지 말라는 것은 명령에 따라 시민을 두들기는 일에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느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아니, 죄책감이 아니라, 최소한 포털사이트 등에서 제대하신 전의경분들이 '시민을 두들기는 건 전경의 위대한 임무다' 라는 뉘앙스로 떠드는 일정도라도 하지 말아줬으면 했습니다.
또한 前의경님께서 '우리는 인격이 없어!' 라고 주장하시는 것도 다소 이상했습니다. 마치 사람이길 스스로 포기한 듯한 발언이신데, 어떤 순간에도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며, 사람다우려는 노력을 그만둬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직접 위에 항의하는 식의 행동까지야 불가능하겠지만 최소한 속으로는요.
-라는 얘기였는데, 제가 말이 부족해서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말이 길어졌네요. 저도 같은 말을 중언부언 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만;
저 역시 명령받은 대로 행동해야 하는 그 분들의 사정이 딱하고 안타까우며, 대부분의 시민분들 역시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사실 전의경들이 왜 시민을 때리느냐는 얘기는 전의경 개개의 잘못을 묻는 질문조차 아닌겁니다. 그렇게 되는 현실자체에 분노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의경분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자랑스러워 해야할 것은 아니지요. 그 분들 역시 군인 이전에 국민이니까요.
요령이 없어 정리되지 않아 두서없는 이야기입니다만, 결국 요는 前의경님과 거의 동일할 거라 생각합니다. 前의경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전의경들을 그렇게 행동하게 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혹시 다른 부분이 있다면 홈페이지에 링크해둔 메일 주소로 부탁드려요.

그리고 아울경님께. 항상 눈팅하다가 장문으로 갑툭튀 해서 죄송합니다^.ㅠ 정말정말 실례했습니다.
항상 글 재밌게 보고 있는 팬이에요...
Commented by 가린 at 2008/05/28 01:51
기 길어........정말 죄송합니다...
(실례가 되면 비공개로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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