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공감에 올라간 글을 보며...



대체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사실만 딱 찝어다가 재조립해서 엄청나게 희얀하고 허랑방탕한 개념 하나를 창조할 수 있는 걸까. 우와, 존경스럽다.


이건 뭐 뿌리부터 뭔가 해괴망층한 물건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반박을 해야 할 지도 난감하고, 인간과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 자체가 아예 망측한 수준이니 허, 허허...어허허허허? 허허허허허허허? 푸하하하하하! 정도의 반응 밖에는 달리 없다.


-이광수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내가 참 뒷골이 벙쪄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이광수는 애당초 핑계가 참 많이 필요했던 찌질이였지, 원래는 민족주의자였다가 독립운동의 방향성에 회의를 느껴서 돌아선 섬세한 분이 아니셨다고. (20세기 초중반 한국 지식인들의 찌질함에는 나도 눈물이 많이 나긴 한다...)



이런 분들을 인터넷 상에서 종종 뵙는데, 좁아터진 시야와 용량 부족한 머리에 인터넷을 배회하는 온갖 지식을 쑤셔넣다 보면 저리 가엾은 인종으로 제대로 태어나는 것 같다.
나는 역사관에 있어서 객관적인 사실이란 걸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데, 이유를 대라면 객관적 사실이라 우기는 것은 실제로는 주관적 입장에 따라 취사선택하고 배열하는 짓에 지나지 않은 경우가 참 많기 때문이다. 뭔가 엄청나게 많이 아는 것 같긴 한데 들여다보면 참 말도 안되는 헛소리 깨작 깨작 적어놓은 인간들이 대체로 이렇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실' 만 가져가다가 배열해 놓고서는, 완전히 앞뒤 뒤집힌 말을 찍찍 싸대고 있으니, 그럴싸하긴 한데 잘 생각해보면 엄청 말이 안되는 게 당연하다. 말이 아닌게 맞거든. 그런데 이런 인간들이 논리적으로 격파하기 되게 힘들다. 논리 자체가 없거든.



p.s. 장개석? 걔하고 걔 친구들이 중국 본토에서 도시전설 급의 삽질과 부패로 일관하다 결국에 쫓겨난 것 보다, 중국 공산당 척결 부르짖은 게 더 위대해 보이나 보군. 기준이 간편하게 일관되어 있어 보기 편하긴 하다. 오로지 반공 반공 반공 반공 반공~ (장개석하고 이승만하고 닮은 데가 있긴 하군. 장개석의 원주민 화이트 클리닝하고 이승만의 제주도 화이트 클리닝하고...)


p.s.2 영웅이란, 실제로는 그 인간 자체의 위대함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사람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허깨비인 경우가 더 많다............... 이승만이 영웅이라면 이승만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자 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걸 게다. 주변분들에게 권한다. 같이 사업은 하지 말아라.


p.s.3. 이란에서 쫓겨난 팔레비 국왕, 필리핀 말아잡순 어떤 독재자, 모두 자기들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하긴 하더라.



그건 그렇고, 이거 정말 말해야 겠는데...

민족주의자 옹호하면 좌파 좌파 하는데..

내가 이공계 출신이라 이런 쪽 지식이 좀 짧다는 전제하에서라도 할말은 하고 가야 겠다.


야임마들아, 민족주의 좌파란게 말이 되냐-_-;;;;;;;;;;;;;;;;;;;;;;;;;;;;;



by 아울양 | 2008/06/15 02:27 | 잡데구리 | 트랙백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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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쿤J at 2008/06/15 02:49
논리는 명제가 옳다는 전제하에 참이겠죠. 논리랍시고 가져오는 것도 사실 논리라고 하기도 그렇고...애초에 사람이란게 자기 지식과 생각 하에서 주변을 이해하긴 하지만...

역시 도가 지나친 사람들은 많을 수 밖에 없나봅니다.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6/16 02:10
네, 말도 안 통하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향기 at 2008/06/15 03:11
일단, 이오공감에 올라간 글을 보지 못해서 뭐라고 할 말은 없네요. 그런데 왠지 안 봐도 반쯤은 알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우리나라는 좌우도, 보수와 진보도 없는 거 아니었나요(쓴웃음)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6/16 02:10
기준이 엉망진창.
Commented by 흑태자 at 2008/06/15 03:15
영웅...제가 영웅인데;;;;

아메리카 조크;;;

넷상에서 아무리 말해도 자기 읽고 싶은 부분만 뽑아내서 다른 내용으로 만들어 뭐라 그러면
할말 없지요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6/16 02:10
같은 세상에 사는 분이 아니에요...
Commented by sei0607 at 2008/06/15 03:53
민족주의 좌파...;; 촘 웃어도 될까요.<-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6/16 02:10
웃어도 됩니다..
Commented at 2008/06/15 08: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6/16 02:11
논리의 개념이 비슷한 분들인가 봅니다. ㄱ-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6/15 09:05
민족주의 좌파라는 말은 민족주의 진영 내에서의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말로서 말이 됩니다(...)
물론 민족주의자=좌파 라고 여기는 분들은 개념을 잘못 잡고 있는게죠;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6/16 02:12
일제시대라면, 민족주의라기 보다는 독립운동진영이라고 부르는게 덜 헷갈릴 것 같기도 합니다만-_-;
Commented by 야근불가 at 2008/06/15 10:38
마른미역님//
좌파, 우파는 이념으로 나뉘는데
민족주의는 대표적인 우파의 이념입니다...
즉 민족주의자 = 우파 라고 말해도 틀린게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라팔아먹은 넘들이 자기들은 우파라고 우기면서
당근 반대되는 민족주의자들을 핍박했고
그때 생겨난 민족주의에 대한 네거티브 이미지를
좌파가 나쁘다는 조중동식 세뇌에 의한 네거티브 이미지와 결합하여
( 결합한 이유는 둘다 그냥 나빠보이니까 -ㅁ- )
만든게 민족주의 좌파인가 봅니다...
그냥 어의없을 뿐 입니다...
Commented by 야근불가 at 2008/06/16 15:27
어의 -> 어이
오타났네요ㅜㅜ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6/15 13:59
야근불가님//
사상적으로 좌파와 우파를 구분할때에 민족주의는 물론 우파에 해당하는 개념입니다. 그렇게 보면 민족주의 좌파라는 용어가 이상하게 들리는게 당연하지요. 하지만 민족주의 좌파라는 용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민족주의 좌파는 민족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좌파인 사람을 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민족주의자 중에서 좌파 성향을 지닌 사람을 뜻하는 용어로 그 전부터 사용되어오던 용어로서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라고 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타협적 민족주의자를 민족주의 우파라고 하기도 하지요.
적절한 예일지 모르겠으나 한나라당(...) 안에도 보다 보수적인 사람이 있고, 그나마 진보적인(개혁적인이라고 해야할까요) 사람이 있을 수 있는(...있을까;) 거니까요.
물론 본문의 맥락 속에서 "민족주의자 옹호하면 좌파 좌파 하는" 사람들은 그런 개념으로 사용한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예요.
Commented by 야근불가 at 2008/06/16 15:27
좌익의 기본 정의는 사회의 명시적 비명시적 계급에 대해 직시하고
그것을 타파하려는 정치 성향을 말하는 것 아닌가요?

민족주의자는 일반적으로 외국인과 내국인에 대한 구별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좌익에서 말하는 일종의 계급이죠.
따라서 비타협적 민족주의자가 좌파라는 소리는 황당하게만 들립니다.

더군다나 타협적인 민족주의자가 우파 민족주의자라...
ㅡㅡ좌파와 우파의 정의에 대해 잘못 생각하신게 아니신지요.
Commented by 야근불가 at 2008/06/16 15:35
일제시대 대정부태도가 타협적인지 비타협적인지에 따라 그렇게 나누는 군요.
그 부분을 설명해주셨으면 굳이 안달았을텐데 ㅡㅡ;
Commented by jhees92 at 2008/06/15 16:27
야근불가님//
어의는 허준같은 분처럼 임금이나 왕족의 병을 치료하는 사람을 말하고요....
현대 사회에서는 어의는 없답니다.
'어이없다'에요.
Commented by 세르카스 at 2008/06/15 17:01
마른미역/흠, 그건 일종의 변종 개념인가요? 엄밀한 좌파, 우파 개념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인데....(물론 저도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만)아무튼 본문은 그런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은 것 같긴 하군요;; 그런데 혹시 저런 민족주의 좌파가 한국 외의 다른 사회의 몇몇 좌파적 성향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인가요? 제가 알기로, 저건 일제 치하 시절 독립 운동과 결합되어 나타난 개념 같아서요. 아무리 좌파적 성향이어도 그 시대엔 민족주의자(독립을 위해서라도)가 아닌 사람이 드물었으니.....그런 특수한 상황에서라면 나타날 수가 있긴 하겠지요(사실 한국에 전통적인 의미의 좌파가 얼마나 될런지;;)
Commented by 세르카스 at 2008/06/15 17:24
그리고 민족주의자인데 좌파 성향인 사람은 엄밀한 의미에서 좌파라는 말을 붙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중도 우파 정도 될라나. 저 이오공감 글을 못 봐서 대체 어떤 뉘앙스로 글을 썼는지 잘 모르겠지만-_-;;(마른미역님의 용어 정의와는 다를 것 같다는 것 뿐)
Commented by 만화소녀 at 2008/06/15 19:46
궁금해져서 이광수, 장개석으로 검색해봤는데 못 찾겠군요.
한국 같은 경우는 내전과 장기 분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분단 상태의 모순을 극복하는 게 사회를 짓누르는 장막을 제거하는 길이라 여겨 소위 민족주의 좌파라는 변종이 등장한 것 같습니다. NL과 PD의 분기처럼 말이예요. 물론 NL이 진정한 좌파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원글 쓴 사람이 마르크스적 관점의 좌파를 이야기한 거라면 대학 1학년 교양 수업 때 많이 졸았나 봅니다. 사상 교양 수업은 대부분의 학교가 하나 정도는 의무로 듣게 할 텐데.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6/16 02:16
교양수업 때 조신 분 맞습니다...
Commented by 만화소녀 at 2008/06/15 19:53
그리고 일제 치하 독립운동과 좌파적 성향을 연결시켜 말하자면 좌파적 성향이지만 그 시대에 민족주의가 아닌 사람이 드물었다기보다는 그 시대에 민족주의나 독립을 체계적으로 외칠 만큼 지식인이었던 사람이 좌파 사상에 발을 한 번 담가보지 않는 게 더 어려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1920~30년 대에는 소비에트 혁명의 성공으로 공산주의는 세계적 유행 아이템(...)이었으니까요. 그들 사이에서 목욕탕 수준으로 푹 담근 사람들은 소수 민족으로서의 이익보다 코뮌테른의 지령을 더 중히 여기는 진성(?)으로 거듭 났을 거고, 아닌 사람들은 독립 운동이 우선인데 노선에 좌파 색채를 띠는 형식으로 갔겠죠. 후자의 사람들이 엄밀한 의미에서의 좌파냐고 묻는다면 딱 잘라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죠. 어쨌든 좌파/우파의 원형을 나누는 바이블은 민족과 국가 대신 계급이 일어설 거라 주장한 막시즘에 얼마나 충실하느냐에 기본을 둘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Commented by 밍기뉴 at 2008/06/15 21:46
이오공감 글을 못봐서 모르겠지만
민족주의 좌파라는 게 있긴 있었지요.
일제시대 이광수의 자치론-타협적 민족주의 계(친일)-에 반발해서 나온 비타협적 민족주의 인사들을 민족주의 좌파라고 했던 걸로.. 제 짧은 지식으로 알고있습니다.

그 당시 일제치하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것이지요. 이들이 사회주의 계와 손잡고 신간회 창단으로 갔습니다.;;;만.. 이건 국사얘기고;

아무래도 저기서 민족주의 좌파라는게 이런 개념으로 쓰이진 않았겠지요^^;;
Commented by 아울양 at 2008/06/16 02:16
그건 그렇죠.
일제시대는 좀 더 특수하게 볼 수밖에 없는게, 일본과 한국의 계급관계는 지배하는 민족과 지배하는 민족인 동시에 자본을 가진 권력층과 그들에게 억받받는 프롤레타리아의 관계이기도 했으니까요.
Commented by 야근불가 at 2008/06/16 15:33
아... 일제시대 대정부태도가 타협적인지 비타협적인지에 따라 그렇게 나누는군요..!

몰랐네요...;
Commented by 세르카스 at 2008/06/18 23:19
만화소녀/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실제로 일제시대에도 몇몇 사람들은 (일본인, 중국인 가릴 것 없이)국제적으로 활동한 사람들이 있었죠. 같은 생각이긴 한데, 만화소녀님의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독립운동이나 민족이 우선이지만, 좌파적 성향이 있는.....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더 옳은 듯 합니다. 그리고 밍기뉴님의 말씀은 또 처음 알았네욤....(근현대사를 제대로 안 한 탓인가;;)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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