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1일
으아, 골치야!
얼마 전 골치아픈 사고가 있어서 아직도 골치가 아프고 있음. 가볍게 해결할 수 있었던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추는 바람에 주말일정이 모조리 어그러지고 지금 집에 처박혀서 블로그질이나 하고 있는 중...
하여간, 이불 속에 머리 처박고 안 보고 안 듣고 있으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없는 문제가 되는 줄 아는 인간 너무 싫음. 썅 찌질해. 평소에는 잘난체 하드니만, 상황 난감해지니 니탓니탓하며 문 걸어잠그고 쭈그려 앉아 있냐.
평화로울 때는 누구나 착한 사람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시험받지 않은 미덕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지만 클린벤치 안에 들어앉은 배양 접시에서 키운 생물만큼 약해 빠진게 또 어딨겠는가. 곰팡이 한방울에도 사그리 녹아 사라지는 허망한 것인즉.
위기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스스로가 어떤 인간인 지 제대로 증명한다.
관계가 꼬인는 상황이 되면 평소에 참 곱게 행동하던 녀석일 수록 짜증난다. 차라리 시도 때도 없이 승질 박박 부리던 녀석이 쉽지. 아 제길 이늠자식 또 이러는 군아... 허허허허, 하고 넘어갈 수 있기도 하거니와 이런 사람은 대체로 직접 부딪혀 깨지더라도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녀석들이라 쉬운 거다. 더불어 나쁜 역을 하게 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기도 하고.
그런데 평소에 참 곱게 지내던 애들은 도무지 스스로를 제어를 못한다. 그냥 이불 돌돌 말고 처박혀서는 꿍하니 앉아서 뭘 원하는 건지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한마디도 안하면서 온 몸으로 '나 삐졌음!'이나 어필하고 있지, 언제까지 화를 내고 언제까지 풀어야 하는 건지 도무지 계산을 못하지, 그런 주제에 나쁜 역할은 절대로 하기 싫어서 이핑계 저핑계 이헛소리 저헛소리 늘어놓지. 시간이 지나면 이건 뭐... 아 이늠식히를 어케 해야 하나엽... 하는 주변 사람들이나 속 뒤집어진다.

스칼렛으로 잠시 진정.
# by | 2008/06/21 20:19 | 잡데구리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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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니구나. 빨강머리 앤...
차라리 처음부터 으르렁 아르릉 대고 싸웠으면 대놓고 쌩이라도 까겠는데...
평소에 그렇게 친하게 붙어다니던 사람하고 한바탕 싸우고나서 화해할 타이밍을 놓쳐버리니
서로 불편합니다.
그와중에 자꾸만 웃으면서 "니가 뭘 잘못헀는지 잘 생각해봐." 라든지, "이번 일로 통해서 우리 관계는 이제 지울수 없는 금이 생긴거야." 라는 말이나 하고 있으니...
...뭘 어쩌라는 건지...-_-a
"그럼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생각해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래도 원하는 게 있을 거 아냐."
"그러니까, 그걸 생각해보라는 거야."
.........아주 돌아버리겠어요.ㅠ.ㅠ